24년 6월 14일 금요일에 반차를 내고
연극 벚꽃동산을 보러 LG 아트센터로 다녀왔어요.
영화와 TV에서만 봐왔던 전도연님의 27년만의 연극이고,
연극 파우스트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수신 박해수님도 나오시고,
또 그 작품이 체홉 작품 중 제일 좋아하는 벚꽃동산이라니..
5월 초에 예매 오픈 뜨고 바로 예매 질렀습니다.
한달 조금 넘게 기다려서 다녀왔어요.
연극 벚꽃동산 공연장 - LG 아트센터 서울
LG 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 홀에서 공연하고 있어요.
역삼쪽에 있던 LG 아트센터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21년 하데스타운을 마지막으로 강서구로 이전했다고 하더라구요...
공항가는 길과 겹쳐서 여행가는 기분도 들고 좋았습니다ㅋㅋ
다만 거리가 멀어진건 아쉬웠어요.ㅠㅠ
저는 지하철로 다녀왔는데요.
마곡나루역에 내려서 3번출구를 찾아가시면
양 옆으로 출구가 있고 바로 앞에
LG 아트센터 서울 공연장과 연결되어있는 통로가 있어요.
쭉 직진해서 들어가면 공연장으로 갈 수 있습니다.
LG 아트센터 공연장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 위에
꽃을 형상화 한 듯한 조형물이 있더라구요.
우산처럼 폈다 접어졌다 하는데 상당히 이뻤습니다.
뭔가 공연보러 가는 느낌이 확 들더라구요!
연극 벚꽃동산 공연정보
러닝타임 : 150분(인터미션 15분 포함) 공연기간 : 2024.06.04 ~ 2024.07.07 관람등급 : 중학생이상 관람가 티켓수령 - 일반예매: 공연시작 2시간 전부터 무인발권기로 발권 가능 - 할인티켓 증빙 예매: 공연시작 1시간 전부터 할인티켓 증빙 창구에서 발권 가능 사진촬영 : 커튼콜 촬영 가능 |
공연은 총 2시간 30분이며, 중간에 인터미션 15분이 있습니다.
다소 수위가 있어서 중학생이상 관람가로 변경되었다고 합니다.
공연 당일날 문자로 안내를 보내줬는데요.
고요하게 진행되는 작품의 특성 상 공연 시작 후
지연관객 입장이 제한될 수 있으며,
본인 좌석 착석 불가하다고 합니다.
시간 넉넉하게 도착하셔서 화장실도 미리 다녀오시고
공연 즐기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사실 모든 공연이 마찬가지죠ㅎㅎ
주차장의 경우 LG아트센터 서울의 공연 관람 방문과 F&B 시설의 이용자 급증으로,
상시 만차 되니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해달라고 합니다.
주차 지연으로 인한 티켓 취소/변경/환불은 불가하다고 미리 고지해주네요.
아래 주차요금 참고해주세요.
* 공연 관람객 주차요금
- 평일: 5시간 5,000원(이후 10분당 1,000원)
- 주말/공휴일: 5시간 7,500원(이후 10분당 1,500원)
연극 벚꽃동산 소개
시놉시스 십여년 전, 아들의 죽음 이후 미국으로 떠났던 한 여자가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어쩐지 그녀가 마주한 서울은 자신의 기억과 아주 다른 모습으로 변해 있다. 떠들썩한 사회 분위기, 자유롭고 권위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 무엇보다 그녀의 가족들이 오랫동안 함께 살았던 집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는데.. |
안톤체홉의 작품인 희극 '벚꽃동산'을 현대식으로 해석한 작품입니다.
연출은 사이먼 스톤이 맡았으며,
유명한 고전 작품을 현대식으로 재해석하는데 탁월한 재능을 가진 연출가라고 해요.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체홉의 작품을
관객들이 좀 더 쉽게 받아드릴 수 있도록 각색해서
큰 틀의 흐름은 원작을 따라가지만 디테일들은 많이 달랐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을 좋아하는 매력들이 사라진건 아쉬웠지만
처음 보는 사람들이 접하기는 좋았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배경도 현대의 한국으로 바뀌어서
극을 따라가는데 어렵지 않아 좋았습니다.
연극 벚꽃동산 등장인물
아들이 죽고 떠난 뉴욕에서 5년만에 서울로 돌아온 별채의 주인 송도영
과거 도영의 아버지인 회장님을 모시던 운전기사의 아들로 성공한 사업가가 된 황두식
세상 물정을 모른 채 동창을 사장 자리에 앉히고 아버지의 뒤를 이은 회사를 방치하는 도영의 오빠 송재영
도영의 입양한 첫째 딸이자 회사의 부사장 강현숙
도영의 둘째 딸 강해나
죽은 막내 아들 해준의 과외 선생님이자 세상의 이치를 깨닫고 싶어하는 이상주의자 변동림
도영과 재영의 사촌이자 음식과 술과 쾌락을 쫓는 기회주의자 김영호
밝은 에너지를 가진 가정부 정두나
이 집의 젊은 운전기사로 성실하지만 늘 엉성한 신예빈
도영의 개인비서이자 바람둥이 면모를 지닌 이주동
연극 벚꽃동산 캐스팅
송도영 役 전도연
황두식 役 박해수
송재영 役 손상규
강현숙 役 최희서
강해나 役 이지혜
변동림 役 남윤호
김영호 役 유병훈
정두나 役 박유림
신예빈 役 이세준
이주동 役 이주원
캐스팅은 원캐스팅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연극 벚꽃동산 후기
LG 아트센터 서울 시그니처홀 공연장 후기
새로 생긴 LG 아트센터는 처음 방문했는데 아주 쾌적하고 좋았습니다.
티켓의 바코드를 기계에 찍으면 들어갈 수 있어서
안내원분들이 조금 더 수월하시겠구나 싶었어요.
티켓도 별도 할인을 위한 증빙 서류를 보여줘야 하는게 아니라면
무인 발권기로 수령이 가능했는데 기계도 여러 대라서
오래 기다리지 않고 수령 가능했어요.
저는 3층 2열에서 관람했는데 생각보다 뷰가 좋았어요.
객석이 살짝 휘어져있어서 양 끝 사이드로 갈 수록 무대랑 가까워지더라구요.
하지만 배우분들 표정까지 보인다면 그건 거짓말..ㅋㅋ
그리고 단차가 있어서인지 모르겠지만
앞에 남자 분이 살짝 앞으로 숙이셔도 무대가 가려지지 않았던 것도 좋았습니다.
다음에도 3층 가야된다면 중앙 뒷쪽으로 갈바에는
앞쪽 사이드로 가는 것도 좋은 선택지가 될 것 같습니다.
연극 벚꽃동산 후기(좋았던 점)
체홉 작품은 시대적 배경을 모르고 보면
이해안되는 부분도 많기 때문에 어렵다고 느끼는데
위에서도 살짝 언급했지만 24년 한국을 배경으로 각색했기에
이해하기 어렵지 않아서 좋았어요.
그리고 보통 공연에서는 배우들이 대사를 치고,
내 역할이 끝나면 무대 뒤로 퇴장해버리는데
배경이 집이다보니 집을 나가는 상황이 아니면
내 대사가 끝나더라도 뒤에서 다른 배우들과 연기하고 있더라구요.
헌데 그 모든게 계산된 것 같았어요.
뒤에서 연기하다가도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한 예로 극 중에 가정부 정두나가 저녁준비를 하고 있는데
요리를 만들며, 손도 잠깐 씻었다가 하면서 식사 준비를 하고 있고,
그 때 도영(전도연)이 들어와서 휴지를 달라고 했다가
사용한 휴지를 버려달라고 한다던지
그러고 나와서 자연스럽게 대사를 치기도 하고
모든게 계산되어서 움직이지만 착착 맞아 떨어지는 게 예술이었어요.
덕분에 주위 디테일한 행동들을 지켜보는 꿀잼이 있었습니다ㅋㅋ
그리고 공연장이 커서 그런지 마이크를 사용했는데
덕분에 키고 끄는 걸로 집중해야 할 부분을 포커스 해주더라구요.
집중할 부분을 마이크로 키워주니 뒤에서 일부러 소곤소곤 대화한다던지
말하는 척 한다던지 그런 어색함이 없어서 좋은 부분도 있더라구요.
배우들의 연기는 두말하면 잔소리..
어느 누구하나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만 들었던 전도연님의 특유의 콧소리를
라이브로 들으니 신기했어요ㅋㅋ
그리고 중년의 여성이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도영 역할에 너무나 찰떡이셔서
상당히 설득력이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박해수님은 과거 전참시에 나온 연극 파우스트의 한 장면을 보고
감탄했던 기억이 있는데 열등감에 사로잡혀 탐욕스러운 두식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했어요.
특히 애드립에서 탄생한 것 같은 웃음 포인트도 너무 잘 살렸고, 재밌었습니다.ㅋㅋ
전체적으로 도영에게 포커스가 맞춰진 작품처럼 느껴졌습니다.
연극 벚꽃동산 후기(아쉬웠던 점)
개인적으로 원작의 맛이 좀 사라진건 아쉬웠어요.
두나샤(정두나)와 야샤(이주동)와의 관계라던지
특히 늙은 하인 피르스 역이 주는 감동이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라고 생각하는데
각색하면서 늙은 하인은 뺏더라구요.
그렇게 각색된 부분은 오잉..?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지? 싶은 의구심을 남겼어요.
그리고 다소 성적인 부분들이 있는데
조금 많지 않았나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ㅎㅎ
그리고 마이크를 사용해서 아쉬웠던 점은
스피커로 대사를 듣다보니 공간감을 느낄 수 없어서 아쉬웠어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소리치는데
소리는 스피커를 통해 들어오다보니
종종 어디서 대사하고 있는거지? 하고 찾게 되더라구요..ㅎㅎ
그래도 상당히 잘만들어진 작품을 보고 와서 좋았습니다.
전도연 배우님과 박해수 배우님의 티켓 파워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연극에 많은 관객이 보러 온다는 게 쉽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연극 시장이 더 커지고, 발전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잠시 했습니다.ㅋㅋ
안톤체홉의 희곡을 처음 접하는 분들이 보셔도 좋을 것 같고,
연인과, 가족과 함께 보셔도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7월 7일까지 공연하니 늦기 전에 보고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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